캐나다 토론토 일상 - 생리컵(디바컵, 메루나컵) 사용하기
캐나다에 오기 전, 나는 생리대를 주로 사용했었다.
탐폰도 시도는 해봤었지만 일단 종류가 많지 않았고 내 몸에 맞는 탐폰을 찾지 못해서 주로 사용했던 것은 생리대였다.
캐나다로 워킹홀리데이를 오기 전에 꼭 가져가야 할 것들이 뭐가 있을까 검색해보면 꼭 있었던 것이 생리대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캐나다에서 찾을 수 있는 생리대들도 좋은 것들이 많아서 꼭 가져와야 할 것 같진 않지만..
암튼 그만큼 나한테 맞는 생리대를 쓰는 게 중요하다는 거겠지
나는 캐나다에 와서도 생리대를 쭉 쓰다가 여기는 탐폰 종류도 한국보다 많고 대부분 탐폰을 쓰는 것 같길래 종류별로 하나씩 사서 써보고 나한테 맞는 걸 찾아서 4년가량을 쭉 써왔다.
정말!!! 삶이 탐폰을 쓰기 전과 후로 나누어진다는 것은 거짓말이 아니었고 탐폰을 알기 전으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는 삶이 된 나..
그때도 생리 컵이 뭔지는 알았고 써보고 싶긴 했었는데, 뭔가 선뜻 도전해볼 용기가 나지 않았고 나는 탐폰으로 충분히 행복했었기 때문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다. 뭐 생리할 때 포궁 길이를 재보고 그 길이에 맞는 생리 컵을 사야 실패를 안 한다 어쩌고 그 모든 게 좀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했음.
그러다 친한 친구가 '디바컵' 을 사용하고 있다며 추천을 해줬고 알고 보니 디바컵은 캐나다 브랜드라 Shppers Drug Store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친구가 추천하니까 또 한 번 보기나 할까.. 하고 갔다가 충동적으로 사버렸다.


사이즈는 0,1,2 이렇게 있는데 중간 사이즈로 사봤다
생리 컵을 넣을 수 있는 작은 파우치랑 설명서가 들어있다
사용법, 관리법 등등 적혀있는데 처음에는 괜히 정독하게 된다
탐폰 같은 경우에는 8시간 안에는 무조건 교체를 해줘야 하고, 생리 컵은 12시간이란다.
일반적으로 잠자는 시간 외에 8시간, 12시간 동안 교체를 못 할 일이 많지는 않지만 암튼 탐폰보다 위험성도 적다는 점..
생리 컵을 교체할 때는 안에 들어있는 피는 버려주고, 물로 씻어주면 되는데
물로 깨끗하게 헹군 후 다시 사용하거나 끓는 물에 소독, 건조 후 보관해주면 된다.

설명서에 보면 처음 쓰는 사람들을 위해서 어떻게 접어서 어떻게, 얼마큼 삽입해야 하는지 등등 아주 자세하게 나와있다.
아니면 유투브나 네이버, 구글에도 아주 많은 정보들이 있고~
삽입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은 없었고 거부감도 없었다. 오히려 생리 컵은 의료용 실리콘이니까 화학제품으로 버무려진 탐폰보다 훨씬 몸에도 좋겠지.
다만 내 경우에는 삽입보다 꺼내야 하는 게 참 힘들었는데.. 처음 몇 번은 너무 현타가 왔음ㅋㅋㅋㅋㅋ
컵 밑에 꼬리같이 있는 부분을 잡고 꺼내는데 정말 쉽지가 않은 거지
그래서 구글링을 해보니 밑에 고리 모양으로 된 컵도 있길래 바로 결제


독일의 Me-Luna에서 만든 '메루나컵'
포장은 그냥 평범하게 비닐포장
Me Luna Menstruationstasse
www.me-luna.eu
웹사이트에 보면 디바컵에 비해 옵션이 훨씬 많다
처음에는 독일어로 나오는데 당황하지 말고 위에서 영국 국기 아이콘을 눌러주면 영어로 보여준다
재질도 소프트 클래식 스포츠(더 단단한 거인 듯)부터 색깔도 다양하고 디바 컵처럼 꼬리형도 있고 내가 찾던 고리형도 있다
사이즈도 S, M, L, XL 4가지인데, 여기에 포궁 길이가 짧은 사람들을 위해 모든 재질 사이즈에 Shorty 버전도 있음
나는 디바컵을 쓰면서 모양이나 사이즈에 큰 불편함은 없었기 때문에 클래식으로 S, L 두 가지 사봤다


메루나컵도 역시 작은 파우치가 같이 오고, 파우치 재질은 고를 수 있다. 나는 그냥 면 파우치로..
사진에는 없지만 디바컵 사이즈 1이 메루나컵 사이즈 L과 거의 비슷한 크기인데, 메루나컵이 좀 더 얄쌍해서 살짝 작아 보이는 느낌?
나의 경우 고리 모양으로 된 메루나컵이 훨씬 넣고 빼기가 수월했다. 그래서 메루나 컵 사고는 디바컵은 아예 안 쓰고 있음
그리고 나는 양이 많은 편이라 둘째 날 셋째 날은 생리대나 탐폰도 두 시간에 한 번씩 교체를 해주는데 라지 사이즈 생리컵도 양이 많을때는 두시간에 한번씩 교체해주지 않으니까 넘치더라. 그래서 이거 포스팅하다가 생각난 김에 방금 XL 사이즈 주문했음
근데 배송이 최대 3개월도 걸릴 수 있다는 경고를 해주네

예전에 주문했을 때도 팬데믹이었지만 2주 정도 걸렸던 걸로 기억하는데.. 일단 급한 거 아니니까 기다려본다.
생리대나 탐폰에 비하면 생리 컵은 한번 사서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이라 할 수 있겠다.
평생 사용할 수는 없지만..
그리고 화학물질이 아니라 의료용 실리콘이라 생리대나 탐폰에 비해 훨씬 안전하다.
하지만 사용하면서도 종종 끓는 물에 소독을 해줘야 하고 사용 후, 사용 전에 또 한 번씩 소독을 해주는데 이게 은근히 귀찮다. 그리고 밖에서는 세면대가 같이 있는 화장실은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세척을 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아무래도 사용하기가 좀 꺼려지는 것이 사실
그래서 나는 가능할 때는 생리 컵을 사용하고 아닐 때는 탐폰을 쓰는데, 그래도 한 달에 한통 사용할 거 생리 컵이랑 같이 쓰면 한통을 몇 달 동안 쓸 수 있으니까 환경에도 보탬이 되고 내 지갑에도 도움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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