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 일상 (우리집에 들어온 고양이, 야생동물들 이야기)
얼마 전, 집에 친구를 초대해서 배터지게 밥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한창 수다를 떨고 있었다
창밖에서 뭔가를 발견한 친구가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질렀고 놀란 나도 창밖을 보니
고양이 한마리가 펜스위에서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보자마자 누군지 알아챘는데, 동네에서 여러번 마주친적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집 근처에서 늘 돌아다니는 고양인데 내가 고양이를 너무 좋아해서 보일때마다 따라가거나;;ㅎ.. 사진을 찍거나 했다
가끔 남편이 출근길에 전화와서 집앞에 그 고양이 있다고 알려줄때도 있고
요래요래 동네를 늘 혼자 산책하던 친구였는데 우리집 뒷마당까지 와준건 처음이다. 아니면 내가 눈치챈게 처음이거나..
늘 내가 스토커돋게 따라가면 도망쳤었는데..
우리집까지 와주시다니 넘 좋아서 소리지름 ..
추운데 창밖에서 이러고 있으니까 혹시 몰라서 문을 열어줘봤더니 바로 들어오는거다...... 벌써 사랑해!!
들어와서는 이렇게 ㅠ ㅠ 돌아다니고 ㅠ ㅠ 우리집을 ㅠ ㅠ
으아아아..
계단도 올라가보고요~ ㅠㅠ
제발 여기 눌러 살아라 이녀석아.. ㅠㅠ
테이블위에 올라가기만 했는데 그림이네요..
희한하게도 캐나다에는(미국도 그러겠지?) 집에서 같이 사는 고양이를 혼자 집 밖에 돌아댕기게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래놓고 미씽~ 이러면서 종이 붙어져있고ㅠㅠ.....
내 기준에서는.. 정말 이해할수 없는.. 아니 다치면 어떡해요ㅠㅠ 야생동물들도 많은데ㅠㅠ
우리집 근처만 해도 라쿤, 코요테 이런애들 너무 위험할것 같다. 뭐 토끼나 다람쥐 이런애들은 괜찮지만.. 것도 그렇고 차에 치이면 어떡해요ㅠㅠ 나쁜사람 집에 들어가거나 등등 안좋은 생각하면 끝이없긴한데
암튼 난 그래서 고양이랑 같이 살게되면 무조건 집에서만 같이 있을 계획
언제 같이 살거냐고요??^^ 곧~
왼쪽 사진은 내 폰배경이 되어버림 ^^..ㅎㅎ
으악.. 이렇게 만짐도 당해주고ㅠㅠ 넘 귀엽죠.. 손봐
이러고 한 두세시간 있었나? 애가 길고양이는 아닐텐데 집에 갈 생각을 안하는거다
혹시 몰라서 우리집 베이스먼트 사는 친구한테 물어봤는데(여기서 10년 넘게 살았음) 원래 이 근처 사는 친군데 가족이 있긴 있단다
그럼 이쯤 됐음 집에 가야하지 않을까 싶었다. 나야 계속 있어주면 좋지만 가족들도 걱정할것 같고..ㅠㅠ
그래서 나가라고 문을 열어뒀는데도 안나가고 버티고 있었다. 그래서 나가 나가 하면서 밀었는데 으으으 하더니 앙 하면서 무는척하고ㅠㅠㅋㅋㅋㅋㅋ
결국 줄같은걸로 유인해서 내보내긴 했는데 그뒤에도 한참을 밖에서 이러고 있으니까.. 마음이 불편해요 안불편해요..
한참 이러고 있다가 가더라능 ㅠㅠ......
그 후로는 안놀러오네.. ㅠㅠ.... 한번 더 와주라..
확실히 캐나다에서는 야생동물들을 만날 기회가 많은데, 가장 흔히 보는건 역시 라쿤이나 스컹크겠다.
라쿤은 도둑놈처럼 귀엽게 생겼지만 듣기에는 광견병이 있을때도 있고 뭐 발톱에 세균이 많아서 조심해야 한단다.
처음 하우스로 이사와서 뭣모르고 음식물 쓰레기통을 밖에 내다놨는데, 아침에 나와보니까 라쿤놈들이 열어서 뼈에 붙은 고기도 다 발라먹고 개판을 쳐놨더라.
그리고 동네마다 다른듯 한데 우리동네에는 토끼들도 많고 가끔 코요테 울음소리도 들리는데, 나는 만난적은 없지만
같은 동네 사는 친구는 만난적도 있단다. 그래서 자기는 고양이를 절대 밖에 내보내지 않는다고..
토끼들은 자주 만나지만 볼때마다 귀여워서 늘 숨어서 지켜보거나 하는데,
가끔 차소리에 깜짝 놀라서 도망가거나 하는 모습 보면 마음이 넘 아픈것.. ㅠㅠ
어제 아침 늦잠자고 일어난 후 발견한 토끼들의 흔적으로 마무리
늦잠 왜 자 인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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