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 일상 (눈 오는 날 뒷마당, 레고 꽃다발, 레고 극락조, 몬스테라 수경재배)
캐나다에 오기 전 한국에서 살 때 나는 부산에서 나고 자랐었다. 그래서 눈을 볼 기회가 정말 적었고,
캐나다에 왔을 때도 처음에는 밴쿠버에서 살았었기 때문에 눈 구경을 할 일이 아주 많지는 않았었는데
토론토에 와보니 겨울에는 폭설이 일상이고 심지어 5월에도 눈이 오더라.. 지구야 미안해..
동부로 이사온지는 이제 2년 조금 넘었는데 아직도 눈만 보면 너무 신기하고 이쁘고 좋고 사진 백장 찍고..
어느 날 아침 일어나서 블라인드를 열었는데 너무 아름다운 풍경ㅠㅠ
그 느낌 그대로 살려서 블라인드 닫았다가 다시 열면서 동영상 찍었쟈나요
이날은 날씨가 따뜻했나 보다 해가 비치는 쪽은 눈이 다 녹았네
오른쪽 사진은 차 옆에서 발견한 누군가의 발자국 너무 귀엽죠...ㅠㅠ
이렇게 추울 때도 종종 토끼 친구들이 왔다 갔다 한다ㅠㅠ 겨울 잘 보내길..
눈 사진은 이쯤 하고 최근에 우리 집에 식물 가족들이 꽤 많아졌는데
원래 나는 흙을 무서워해서(벌레 꼬이고 이런 거 감당 못함..) 흙이 있는 식물은 남편이 관리하고
그래도 더 많은 식물이 있었으면 해서 레고로 만드는 극락조랑 꽃을 벽난로 위에 올려뒀다.
특히 레고 꽃다발은 한국에서도 엄청 인기가 많았던 걸로 알고 있는데, 나는 저 꽃다발을 시작으로 갑자기 레고에 꽂혀서
왼쪽에 있는 극락조랑 LP 플레이어 위에 있는 유리병 속 보트, 그리고 분재나무 까지 ;;
며칠 동안 엄청 열정적으로 만들어재꼈다
분재나무는 남편 회사에 갖다 줬다. 집에 더 이상 둘 자리도 없음.. ^^..
병 속에 들어있는 배는 가장 마지막에 만든 건데, 이쯤 되니 열정이 사그라 들어서(금방 식음) 사진도 없네
여튼 여기에 나는 친구가 집들이 선물로 준 몬스테라를 수경재배로 키우고 있다
수경재배 식물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너무 좋다. 벌레도 안 생기고 뭐 흙을 갈아준다던지 귀찮은 일도 없다
물만 1,2주에 한 번씩 갈아주면 아주 잘 자라는데 뿌리가 너무 많이 자라서 뿌리는 가끔 쳐준다
처음에는 아니 뿌리도 얘의 일부인데 이렇게 잘라도 되는 걸까 하면서 소심하게 작은 뿌리들만 살짝살짝 쳐줬는데
뿌리가 너무 무섭도록 많이 자라니까 보기에도 별로고 얘네도 숨 막히겠다 싶어서 이제 그냥 팍팍 잘라버림..
잎이 찢어지는 게 너무 신기해서 찾아보니까 얘네들이 밑에 있는 애들도 햇빛을 골고루 받게 해 주려고 찢어지는 거란다
세상에 너무 사랑스러운 이유~
따뜻할 때도 눈이 올 때도 홈카페 분위기를 더해주는 테라
맨날 똑같은 커피 사진인데 백장씩 찍는 거 나만 그런 거 아니죠?
8월 말부터 키우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새 잎은 두 개가 났는데, 지금 보면 줄기 옆으로 새 잎들이 4개나 날 준비 중이다
해주는 것도 없는데 이렇게 잘 자라다니.. 대견하면서도 가끔은
얘는 이렇게 많이 자랐는데 나는 제자리네 하면서 괜히 자아성찰의 시간을 갖기도 함
원래 테라리움 만들었던걸 포스팅하려고 몬스테라 얘길 했던 건데 생각보다 너무 길어져서
테라리움 얘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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